ㅣ 필요없는 가십담화(3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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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우 기억하기 - 박지훈
어디 나왔더라 ? 어디서 봤더라 ? 나와 내 남편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주인공보다는 주변 인물이나 엑스트라에 주목하는 편입니다. 원래부터 주인공을 연기하는 배우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저는 주변 역할에 더 애정을 품고 있는 편입니다. 이미 떠버린 잘생긴 주인공보다는 주인공 친구 배역에 더 매력을 느끼고 주된 이야기보다 서브적인 감초 맛난 이야기가 더 활력을 준다고 느껴지기 때문일지 모르겠습니다. 그런데 제 남편도 그러더군요. 저와 다른 점은 저보다 더 세밀하게 엑스트라까지도 정말 기억을 잘한다는 것입니다. 그래서 함께 어떤 것을 보고 있을 때면 저 사람이 어디 나왔고, 예전에 무슨 역할이었고, 이런 대화를 꼭 하게 됩니다. 오늘도 스카이 캐슬을 다시 보면서 그곳의 산장지기가 라켓 소년단에서 보청기를..
2022.12.02 -
똥덩어리 아줌마
네 번째 엄마 역할 사실, 이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. 언젠간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 배우를 보았다. 남편은 스킨스쿠버를 했고, 마당에는 길고양이를 위한 밥그릇을 두었다. 그리고 그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은 한 꼬마가 맡았다. 우리 집은 정말 좋다고 말하며, 강아지도 있고 고양이도 있고 ~ 그렇게 천진난만하게 한국말을 하던 까무잡잡한 아이는 필리핀 태생이었다. 다큐멘터리는 드라마 - 베토벤 바이러스가 끝났을 때쯤 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. 그 당시 똥덩어리라고 말하던 강마에의 지나친 카리스마 덕분에 한때는 '똥덩어리'라는 단어를 곳곳에서 유행시키던 그즈음이었다. 그 어떤 날 밤 나는 지나가는 채널들 사이에서 그 내레이션 목소리에 이끌려 채널을 돌리는 것을 멈추고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던 기억이 ..
2022.05.12 -
그러니까 공인
연예인 · 배우 · 가수 · 방송인 · 작가 · 하다못해 정치인이든 : 그러니까 공인 우리가 아는 그 사람들 _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는 참 흥미롭다. 카더라의 속된 얘깃거리도 참 재밌고, 공식적으로 화면에 나오는 모습 말고 누군가의 지인이라 들은 이야기라던가 혹은 자신만 알고 있다는 그 내용도 그저 흥미롭기만 하다. 그래서 어느 날부터 우리는 예능에서 연예인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그렇게 적나라하게 보는 걸 좋아하게 되었나 보다. 나 같은 경우 이보영의 남동생이 회사에 다녔는데 그의 성품이나 행동 등이 단지 '이보영 동생'이라는 이유로 회사의 모든 부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, 이보영이 출산을 하자 그가 여러 업체 등에서 아기용품을 협찬해주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했다는 단 한 번의 말 한마디의 그 이야기..
2022.05.10