남의 결혼식 ㅣ 결심

2023. 2. 9. 22:00ㅣ 기록하기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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출처 : 기록하는 기억ㅣ하히 라의 한중록

 

 

 

가족됨의 결심

 

 

그렇게 우리의 결혼이 시작되었고 남편이 될 가족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간 자리였다.

 

그런 자리에서 내가 갑자기 청각장애인이 내는 그 옹알이 같은 소리에 울컥해 눈물을 흘릴 순 없었다. 나는 시동생의 그 의미가 전달되진 못하는 자신이 여기 있노라 알리는 그 소리만으로도 왜 인지 모르게 눈물이 계속해서 고여왔지만 참아냈다. 밥을 먹으러 나가자고 나선 우리는 고깃집에 갔었고 그 자리에서 남편이 될 가족들이 청각장애인인 남편의 동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며 나는 비로소 내 남편과 결혼해도 되겠다 결심했었다. 콜라가 떨어지거나 고기가 모자라면 남편은 동생을 시켰다. 네가 가서 주문해와! 네가 말하고 와! 그러면 옆에서 아버님은 그를 거들었다.

 

말 못 한다고 나서지 말라고 함구하거나 숨기지 않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생활하도록 이렇게든 저렇게든 해보고 그걸 해내는 시동생을 보며 그 모습이 참 좋아 보였다. 콜라를 시키러 간 예비 시동생이 손짓과 옹알이로 원하는 걸 요구할 때 당황하는 종업원들의 모습이나 이게 뭔 일인가 상황을 파악하려는 직원들의 당혹함도, 이 또한 그러려니 하는 그 시동생의 모습도 그의 가족들이 살아왔고 살아갈 모든 생활이 단번에 보여왔다.

 

당당히 콜라를 가져온 남편의 동생과 달리 직원들은 수군댔다. 그래도 그들은 기분 나빠하지도_ 그것이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듯 그렇게 계속해서 추가로 주문할 일이 생기면 남자친구의 동생을 나서게 만들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
※ 이 글의 시작은 하히라의 브런치에서 부터 시작하였습니다.

 

출처 : 기록하는 기억ㅣ하히 라의 한중록 매거진 (brunch.co.kr)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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